NEW SAT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것들
새로운 형식으로 시행되는 NEW SAT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NEW SAT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맞춰 실제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테스트한다는 취지로 바뀌게 되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NEW SAT는 형식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기존에 3개의 섹션(Reading / Writing / Math)으로 나누어져 있던 시험이 2개의 섹션(Math / Reading + Writing)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총점도 2400점(3섹션 * 800점)에서 1600점(2섹션 * 800점)으로 바뀐다.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맞추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틀린 답을 적으면 감점이 되던 채점 방식에서 문제를 틀려도 감점되지 않는 방식으로 바뀌고 5지선다였던 객관식이 4지선다로 바뀌어 찍어서 맞출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갔다. 의무적으로 써야 했던 에세이가 선택사항으로 바뀐 것도 큰 변화다.
내용면에서는 지문에 기반해 글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독해 능력, 대학교나 사회에서 사용되는 어휘, 범위보다는 깊이에 집중한 수학 능력을 평가한다.
NEW SAT는 형식이나 내용 모두 SAT와 함께 미국에서 대입 시험으로 치러지고 있는 ACT와 유사점이 많다. 그 동안 SAT는 고등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들을 테스트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또한 이미 수년 전부터 전통적인 대입 시험인 SAT보다 나중에 생긴 ACT를 보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다. SAT가 ACT를 따라가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NEW SAT와 ACT는 이전에 비해 차이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영어의 리딩 섹션에서 문장 완성형 질문은 NEW SAT에서 사라진다. 무엇보다 SAT 시험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난해한 어휘는 출제되지 않고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들이 문맥에 따라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단어장을 만들어 어려운 단어만 무작정 외우는 방식은 효과가 줄어들고 다양한 글을 읽고 해석하는 기본적인 독해 능력이 더욱 요구된다.
에세이에서의 변화가 NEW SAT의 진정한 변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에세이 주제를 짧게 던져주던 이전 에세이와 달리 NEW SAT에서는 장문의 지문이 함께 제시된다. NEW SAT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영어 독해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NEW SAT의 에세이 문제는 AP English와 유사해 보인다. 특정한 주장에 대한 분석과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하고, 기존 에세이에서 요구하던 개인적인 경험은 NEW SAT 에세이에는 적합하지 않다.
심지어 수학에서도 독해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단순 계산 문제는 줄어들고 글로 설명되는 응용 문제가 더 많이 출제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겪게 되는 수학적인 문제도 출제되고, 계산기를 쓸 수 있는 섹션과 쓸 수 없는 섹션이 분리된다. 삼각함수와 같이 기존 SAT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학 문제도 출제된다.
NEW SAT가 고등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 기반하여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이 NEW SAT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학교 내신 성적이 좋아도 SAT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 따로 많은 시간을 SAT에 할애하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리뷰 파운데이션의 제이 로즈너는 NEW SAT에 대해 “새로 출시된 쉐비 자동차의 디자인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똑 같은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라는 비유를 들었다.
내용과 형식이 바뀌어도 SAT의 취지는 달라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고, 대학교에서는 지원 학생들의 SAT 점수에 따라 학생들을 평가하고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