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미달 유학생 돈만 내면 미국 대학 입학

by help posted May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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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미달 유학생 돈만 내면 미국 대학 입학

 

Money-and-College.jpg“지금 서둘러!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 몇 자리 안 남았어!” 한 온라인 사이트에 등장한 광고 문구다. “$17,000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합격 통지서는 하루 안에 받는다고!” 이 광고는 인도에 위치한 대학 유학생 모집 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이 달콤한 광고에 이끌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대학에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의 교수들은 지난 가을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학생의 수에 깜짝 놀랐다.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노력 덕분에 대학 신입생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고, 2016년 봄학기 대학원생의 숫자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렇게 공격적으로 모집해 대학교에 입학한 상당수 유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대학교의 입학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입학처에서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합격 허가를 내주었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은 글로벌 트리 오버시스 에듀케이션 컨설턴트라는 회사와 일종의 계약을 맺었다. 이런 회사들은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성업 중인데,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미국 대학교에 해외 학생들을 채워 넣어주고 있다. 웨스턴 켄터기 대학은 글로벌 트리에서 모집해 등록한 학생들의 첫 해 등록금의 15%, 혹은 학생당 $2,000을 커미션으로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이 이런 유학생 모집 회사에 의존할수록, 교육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학생들이 고도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비싼 등록금을 내고 오는 수준 미달의 학생들을 합격 시킨 대학에서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서는 지난 학기에 유학생 모집 회사를 통해 입학한 132명의 학생 중 106명이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 시험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학교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대학의 바바라 버치 교수는 “(모집 회사를 통해 들어온) 학생들의 대다수가 영어 시험 점수가 아예 없거나 이와 관련된 서류가 없다”고 말했다.

 

제이 토드 리체이 학생 회장은 “학생들이 미국 대학교에 와서 성공할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게 하고 입학 시키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 되었다”고 말했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은 켄터키 주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주립대학이다. 전체 학생 수가 2만 명이 넘고, 이중 유학생이 1,400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유학생을 모집하고 유학생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학교 중 하나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은 몇 년 전부터 유학생들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최초에는 지역 학생들에게 글로벌 문화를 접하도록 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주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 유학생들을 모집하게 되었다. 이런 경향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재정보조 없이 등록금을 전액 내고 입학하는 유학생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삭감된 대학 입장에서 고마운 존재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에이전트를 고용하여 학생들을 모집하고 학생들의 숫자에 따라 커미션을 주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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