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들도 데모를?

by help posted Feb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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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들도 데모를?

 

교육의 도시 보스턴 서쪽에 위치한 브랜다이즈 대학(Brandeis University)에서 재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브랜다이즈 대학은 하버드나 MIT, BU만큼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는 학교는 아니지만 2016년 미국 종합 대학 순위 34위(US News National University Rank 기준)에 올라 있는 명문 대학교다.

 

전체 재학생 규모가 6천명 정도로 중소규모에 속하는 브랜다이즈 대학은 유태인 학교로 알려져 있는 대학교다. 유태인이 설립했고 유태인의 교육 철학에 입각한 교육을 하지만, 미국 내 유태인 대학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인종에게 개방된 학교이기도 하다. 유태인 대학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모든 인종에게 열린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다이즈 대학 재학생 수백 명은 11월 20일부터 교내 행정 건물을 차지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브랜다이즈 대학에서 인종의 다양성 존중과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했다.

 

이들은 농성을 시작하기 전날인 19일에 브랜다이즈 대학 총장에게 13개의 요구 사항이 담긴 서한을 보냈고, 이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자 바로 건물을 점거했다. 이들이 점거한 건물은 브랜다이즈 대학교의 총장 집무실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들이 원했던 13개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1. 흑인 전임 교수의 비율을 모든 학과에 걸쳐 10%까지 늘린다.

2. 흑인 종신 교수의 숫자를 모든 학과에 걸쳐 늘린다.

3. 인종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4. 모든 교수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종 관련 워크샵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5. 모든 종류의 배경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내 클리닉에서 소수 인종 직원을 더 고용한다.

6. 흑인 학생 단체와 프로그램에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한다.

7. 인종 문제를 다룰 부총장을 임명한다.

8. 학부와 대학원에서 흑인 학생의 합격률을 15%까지 높인다.

9. 인종 차별 감시 기구를 만든다.

10. 교내 유급 직원의 최소 임금을 15%까지 인상한다.

11. 흑인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개발할 수 있는 교수들의 워크샵을 많이 개최한다.

12. 앤드류 플라젤 부총장은 카디자 린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13. 브랜다이즈 총장과 이사회는 이 요구사항들을 모두 이행한다.

 

학생들의 농성이 열흘 이상 계속되자 총장까지 나서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브랜다이즈 대학의 리사 린치 총장은 소수 인종 학생들과 교수들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인종 차별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워크샵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성 중인 학생들은 학교 측의 약속에 만족스럽다는 성명을 내고 12일만에 점거 중인 건물에서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