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및 SAT II를 위한 입체 노트 정리 키워드: 마이너리티
미국사 시험? “마이너리티”가 다수다.
미국사 속의 마이너리티라는 제목은, AP와 SAT Subject 시험에서 비중있게 등장하는 여성, 흑인, 북미 원주민, 그리고 노동자와 이주민 등의 키워드들을 한꺼번에 지칭하기 위해 다소 투박하게 붙였다. 사실 이 키워드들은 객관식문제 뿐만 아니라 에세이 주제로도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대개는 이슈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이해와 통합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답변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질문들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대표적 케이스다.
1. 1770년대 미국 혁명기부터 남북전쟁에 이르는 시기 (1860년대) 동안 미국의 ‘이상적인 여성상’이 어떻게 변화했는 지를 논의하라. “공화주의 ”와 “현모양처 숭배”의 문화를 양산한 요인들은 무엇인가? 인종과 계급 이슈와 함께 답하라. (2006년)
2. 1890년에서 1925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은 당시 미국 여성들의 위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1997년)
3.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의 목표와 전략, 그리고 지지기반 상에서 일어났던 변화들을 분석하라. (1995년)
4. 1775년에서 1830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노예제로부터 해방을 얻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노예 제도는 확산되었다. 이 두가지 변화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 자유 흑인과 흑인 노예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분석하라. (2009년)
5.“1789년에서 1830년 중반까지의 인디언 정책을 형성하고 있는 도덕적, 정치적, 헌법적, 그리고 실용적 관심들을 바탕으로, <1830년 잭슨 행정부가 체로키 인디언들을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건국 초기부터 실제로 존재했던 국가 정책을 새롭게 정식화한 것일 뿐, 새롭게 바뀐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평가하라. (1980년)
6.“1880년대에서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개혁주의 시대에 있어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정치, 사회 환경, 노동 환경 중 두 가지와 연결시켜 설명하라 (2010년)”
7.“1875년에서 1900까지의 시기동안 노동자 조직 운동이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가? 노동자들의 성취에 기여한 요인들을 분석하라 (2000년)”
통합적이고 비판적으로?
첫 번째 문제에 대한 에세이를 쓴다고 가정할 때, “공화주의 모성 (Republican Motherhood)”와 “현모양처 숭배 (The Cult of Domesticity)”와 같은 용어의 의미나 그 용어들이 사용되는 맥락을 잡지 못한다면 좋은 에세이가 나오기 힘들 것이다. 또한 인종문제와 계급문제를 <여성>의 문제와 아우를 수 있는 비판적인 시각도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한 필수 사항이 될 것이다.
네 번째 질문에 답을 하려 한다고 해보자. 독립혁명 직후부터 19세기 초반까지 북부 지역에서 점진적 노예 해방이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이에 영향을 끼친 여러가지 원인들을, 그리고 코튼 진의 발명 (1793)이 남부의 플랜테이션 중심 경제에 끼친 영향, 면화 생산이 당시 국제 교역에 있어 가지는 중요성, 노예제의 확산 패턴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겉보기에 이질적인 노예 해방과 노예제 확산이라는) 두 가지 변화가 어떻게 “동시에” 발생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역사가 기록하는 중앙 정치 뿐만 아니라 흑인들 자신의 관점과 경험, 문화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이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기가 힘들다.
따라서 <시대정신>과 <정당>, 그리고 <영토>라는 키워드 (지난 세번의 칼럼 참조)를 통해 일종의 스케치가 끝났다면 여성사,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역사, 노동운동사 등으로 다소 세밀한 노트정리를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은 독자를 더욱 혼란스럽게할 또 한가지 사실을 상기시켜보자면, 위의 주제들은 역사적 흐름을 나타낸 연표, 영토, 대통령 혹은 집권 정당의 변화, 정치 조직이나 헌법과 같은, 그야말로 “히스토리”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아니다. 오랫동안 역사가 주변화 (marginalize)해왔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포괄적으로 이해해서 통합적이고도 비판적인 관점을 에세이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에세이가 아니라 객관식 문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지면의 한계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20세기와 관련된 질문에서 마이너리티와 관련된 문제의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가령, 광란의 20년대 (Roaring 20s)의 단골 주제중 한가지가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이민자에 대한 불관용이며, 1, 2차 세계 대전은 전쟁이 흑인, 여성, 빈곤층, 민족적 마이너리티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빈번히 묻는다. 또한 50년대와 60년대와 관련된 질문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출제되는 것이 흑인 민권운동이다. 그렇다면 겉보기에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는 사항들까지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PERSIA를 사고하라
그 방법으로 제안해볼 수 있는 것이 일명 PERSIA 학습으로, 여성, 흑인, 이주민 등 마이너리티 관련된 텍스트를 정리할 때 Political, Economic, Religious, Social & Cultural, Intellectual, Artistic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해당 주제가 연관되는 항목이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질문을 던져본 후, 함께 정리를하는 것이다.
가령, 1920년대의 “흑인”을 학습하고 있다면 동시에 간략하게라도 다음을 노트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1차 세계 대전 직후 (참전 흑인들의 인종차별 경험), 1909년 전미 유색인종 지위향상 위원회 설립, 그리고 강력한 이민 규제로 인한 노동력 감소,[경제적으로] 농촌의 몰락이 1차 대전 및 반이민법과 더불어 흑인들의 대이주 (Great Migration) 촉진, [사회 문화적으로] 재즈의 시기, 백인들의 흑인 문화 향유, [지성사/핵심 인물] 20세기 초반의 부커 T. 워싱턴과 20년대의 마르쿠스 가비, 그리고 작가 앤 패트리, 프랭크 여비 등 [예술에 있어] 재즈의 시대, 할렘 르네상스 운동.
이런 과정은 분명 20년대 흑인들이 대거 이주했고 할렘 르네상스가 벌어졌다는 단편적인 사실을 넘어서서 “왜?”라는 질문에 다양하게 답변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다른 역사적 주제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효과적이다.
다음 칼럼은 <전쟁>을 키워드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