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준비? 에세이를 즐겨라! (2) : 식민지시대 (1607~1776)의 큰그림 보기

 

다음은 AP 미국사 시험에서 식민지 시대 (Colonial Period, 1607~1776)와 관련하여 에세이 지문으로 출제되었던 문제들 중 일부다.

1. Although New England and the Chesapeake region were both settled largely by people of English origin, by 1700 the regions had evolved into two distinct societies. Why did this difference in development occur? (1993년 Document Based Question)

2. Analyze the impact of the Atlantic trade routes established in the mid 1600’s on economic development in the British North American colonies. Consider the period 1650-1750. (2002년 Form B, Free Response Question)

3. In what ways did ideas and values held by Puritans influence the political,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of the New England colonies from 1630 through the 1660s? (2010년 Document Based Question)

1993년 출제된 첫 번째 문제는 뉴잉글랜드와 체사피크 지역 (버지니아-메릴랜드)의 식민지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성장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2002년 출제된 두 번째 문제는 17세기 중반에서 18세기 중반까지 대서양 무역항로와 식민지의 경제 간의 관련성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0년 출제된 세 번째 문제는 초기 뉴잉글랜드 식민지에서 청교도주의가 가진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을 묻고 있다. (기출 에세이 문제를 포함한 AP 준비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칼리지보드의 AP 공식 사이트인 apcentral.collegeboard.com에서 구할 수 있다.) 

전형적인 미국사 AP 에세이 질문들인데, 별다른 준비가 없이 접하게 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조차 막막할 수 있다. 논제를 결정하기 처음 AP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필자가 권하는 학습은 오픈 북으로 학교 교재와 노트 플래시 카드, 칼리지 보드의 스코어링 가이드 라인, 한 두 권의 “프렙 북”을 놓고, 리서치와 에세이 쓰기를 병행해보라는 것이다. 

식민지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테마는 유럽인들의 이주 목적과 신대륙으로의 이주를 유인 혹은 강제하는 요인들, 혹은 각 식민지의 설립 목적, 각 식민지의 정착 방식과 성장 과정, 식민지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그리고 원주민들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베이컨의 반란 (1667), 필립왕의 전쟁 (1676), 세일럼의 마녀 사냥(1692), 그리고 전국적인 종교 부흥 운동 (1720s~1740s)와 같이 식민지가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위기와 갈등을 드러내는 몇가지 사건들이다. 식민지 시대를 조금 넓게 콜럼버스의 발견 (1492년)으로 확장해서 볼 경우라면, 영국, 스페인,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 각각의 식민지 개척 패턴을 봐야 한다. 

에세이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에 몇가지 기본 사실을 확인해보자. 북미대륙에 최초의 영국 식민지가 건설된 것은 1607년, 버지니아 컴퍼니가 오늘 날 버지니아의 제임스타운에 정착촌을 건설했을 때이다. 1620년 버지니아 식민지는 왕실령 식민지 (Royal Colony)가 되었다. 존 캘벗 경이 1634년경 카톨릭을 위한 영지로 건설한 매릴랜드와 인접해 있기에 통틀어 체사피크만 식민지 (Chesapeake Bay Colony)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지역의 경제는 플랜테이션 농업에 기반한 “담배”생산이 좌우했다. 원주민 인디언들에게 재배법을 전수받은 담배는 식민지 버지니아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해준 작물이다. 처음에는 영국으로부터 건너온 계약 하인 (Indentured Servants)들이, 17세기 후반부터는 흑인 노예들이 주요 노동력을 제공했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로 건너가 무기나 장신구를 판매하여 얻은 이익금으로 노예를 구매하고, 다시 대서양 너머 아메리카로 건너와 그 노예들을 캐리비안과 브라질 지역의 설탕 플랜테이션 농장에 파는 무역을 삼각무역(Triangular Trade)라고 한다. 북미의 영국 식민지가 삼각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남미에 비해 훨씬 작았지만, 체사피크만의 담배 플랜테이션에서 일했던 흑인 노예들 역시 삼각 무역의 일부로서 북미 대륙ㅇ 유입되엇다. 

같은 영국령 식민지이긴 하지만, 1629년 건설된 매사추세츠 베이 식민지 (분리파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이주한 것은 이보다 앞선 1620년이다)의 그림은 남부 식민지 즉, 체사피크만 식민지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적어도 겉으로 내세운 이들의 이주 이유는 청교도 정신이 지배하는 공동체의 건설이었다. 타운 미팅에서는 투표 행위가 이루어지는 등 일종의 민주주의의의 모습이 보여지긴 했지만, 투표권은 교회에 멤버십을 가진 백인, 성인 남성에게 국한되었다. 소농 중심이던 이 지역의 경제는 보스턴, 세일럼 지역이 17세기 중반 어업과 상업의 중심이 되면서 크게 성장했다. 물론, 청교도 질서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 것도 이무렵이다. 

또한 지금까지 식민지 시대에 대한 기출 에세이 주제는 주로 경제적 요인이 주가 되었으니, 앞으로 식민지 관려 에세이가 출제된다면 종교 부흥 운동이나 세일럼의 마녀 재판 등 문화적, 사회적 주제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